디지털사이니지 도입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카페 벽에 걸린 디지털사이니지 메뉴 화면을 사장님이 바라보는 사진 위에 디지털사이니지 도입 어디서부터 시작할까라고 쓴 대표 이미지

월요일 아침 계산대 옆 공지 한 장

월요일 아침. 매장 문을 열자마자 테이프부터 찾습니다. 이번 주 행사 안내를 계산대 옆 벽에 붙여야 하니까요.

그런데 벽에는 지난주 공지가 아직 붙어 있습니다. 그 위에 새 종이를 겹쳐 붙이고, 모서리가 들뜬 곳을 손으로 눌러 둡니다. 오후가 되면 손님 한 분이 묻습니다. 이 할인 아직 하는 거냐고요. 떼는 걸 깜빡한 종이 한 장이 설명을 한 번 더 하게 만듭니다.

이 일을 화면에 맡기면 어떨까 싶어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검색창에 디지털사이니지를 치는 순간 낯선 말들이 쏟아집니다. DID모니터, CMS, 셋톱박스, 니트. 무엇부터 봐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사이니지 도입을 처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장비 이름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부터 차례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디지털사이니지라는 말이 낯설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종이 안내문과 포스터가 하던 일을 디지털 화면이 넘겨받는 것, 그것이 디지털사이니지입니다.

음식점 벽의 메뉴 화면, 의원 대기실의 진료 안내, 회사 로비의 환영 문구, 매장 창가에서 돌아가는 행사 영상. 모양은 달라도 하는 일은 같습니다. 알릴 것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일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큰 쇼핑몰이나 공항에서나 보던 장비였습니다. 지금은 동네 가게에서도 흔하게 보입니다. 화면 값이 내려갔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다룰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종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꿀 때 드는 수고입니다. 종이는 내용이 바뀔 때마다 다시 만들고, 출력하고, 붙여야 합니다. 화면은 파일 하나만 바꾸면 됩니다. 아침과 저녁에 다른 내용을 내보낼 수도 있고, 사진 대신 짧은 영상을 틀 수도 있습니다.

장비 목록보다 먼저 적어 볼 세 줄

화면을 고르기 전에 무엇을 보여줄지와 어디서 보게 될지부터 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카드

처음 도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화면부터 고르는 것입니다. 크기와 가격을 비교하다 보면 정작 그 화면에 무엇을 띄울지는 뒤로 밀립니다.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첫째 줄에는 무엇을 보여줄지를 적습니다. 메뉴와 가격인지, 행사와 광고인지, 순번이나 공지 같은 안내인지에 따라 필요한 화면의 크기와 개수가 달라집니다. 얼마나 자주 바뀌는 내용인지도 함께 적어 두시면 좋습니다. 매일 바뀐다면 멀리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꼭 필요해집니다.

둘째 줄에는 어디서 보게 될지를 적습니다. 손님이 두세 걸음 앞에서 보는지, 매장 반대편에서 보는지에 따라 글자 크기와 화면 크기가 달라집니다.

셋째 줄에는 설치할 자리의 환경을 적습니다. 햇빛이 드는 창가인지, 조명이 일정한 실내인지, 바깥인지에 따라 필요한 밝기가 전혀 다릅니다.

이 세 줄만 정리해 두셔도 견적 문의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업체가 묻는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으니까요. 예산도 화면 한 대 값이 아니라 재생 장치와 관리 프로그램, 설치비까지 합친 전체로 잡아 두셔야 나중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화면을 몇 대로 시작할지도 이때 가늠해 보세요. 처음부터 매장 곳곳에 여러 대를 걸기보다, 손님 눈이 가장 먼저 닿는 한 자리에서 시작해 보고 늘려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대를 운영해 보면 어떤 내용이 반응이 좋은지, 얼마나 자주 바꾸게 되는지 감이 잡힙니다.

집에 있는 TV와 DID모니터는 무엇이 다를까

가정용 TV와 DID모니터를 하루 사용 시간과 밝기와 관리 방식으로 비교한 카드

집에 남는 TV를 벽에 걸면 안 되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영업시간이 짧고 실내에서만 잠깐 쓰신다면 TV로 가볍게 시작해 보셔도 됩니다. 다만 하루 종일 켜 두고 운영하실 생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정용 TV는 하루 몇 시간 보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사이니지 전용 디스플레이, 흔히 DID모니터라고 부르는 제품은 하루 16시간에서 24시간까지 켜 두는 것을 전제로 설계됩니다. 같은 화면을 오래 띄워 두는 환경이라면 이 차이가 수명으로 돌아옵니다.

밝기도 다릅니다. 화면 밝기는 니트라는 단위로 표시합니다. 조명이 일정한 실내라면 300에서 700니트 정도로 충분하지만, 햇빛이 드는 창가라면 1,500니트 이상, 바깥이라면 2,500니트 이상이 필요합니다. 밝기가 모자라면 화면이 켜져 있어도 내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세로로 걸 수 있는지, 열을 잘 식히는지, 관리 프로그램과 연결되는지도 DID모니터와 TV를 가르는 부분입니다. 결국 판단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하루에 몇 시간 켜 둘지, 어떤 빛 아래에 걸지입니다.

오래 쓰게 되는 쪽은 화면이 아니라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화면은 한 번 설치하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바뀌는 것은 화면 속 내용입니다. 그래서 디지털사이니지를 실제로 얼마나 잘 쓰게 되는지는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 흔히 CMS라고 부르는 쪽이 정합니다.

관리 프로그램이 없으면 내용을 바꿀 때마다 USB를 들고 화면 앞까지 가야 합니다. 관리 프로그램이 있으면 사무실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내용을 올리고, 정해 둔 시간에 원하는 화면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화면이 여러 대여도 한곳에서 관리됩니다.

고르실 때는 세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디자이너 없이도 화면에 띄울 내용을 만들 수 있는지, 시간대에 맞춰 내용이 자동으로 바뀌는지, 화면이 꺼지거나 멈췄을 때 멀리서도 알 수 있는지입니다.

관리 화면이 쉬운지도 꼭 직접 확인해 보세요. 기능이 많아도 담당자가 쓰기 어려우면 화면은 결국 같은 내용만 돌게 됩니다. 계약 전에 관리 화면을 보여 달라고 하고, 내용 하나를 직접 바꿔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이 부분이 빠지면 디지털사이니지는 비싼 포스터에 불과합니다.

매장이 여러 곳이라면 이야기가 더 달라집니다. 지점마다 사람을 보내 내용을 바꾸는 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한곳에서 모든 지점의 화면을 바꾸고, 어느 지점 화면이 꺼졌는지 멀리서 알 수 있어야 운영이 됩니다. 지점을 늘릴 계획이 있다면 처음부터 여러 화면을 묶어 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두세요.

처음 들이는 순서는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

1단계, 보여줄 내용과 걸 자리를 정합니다. 앞에서 적어 둔 세 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2단계, 화면을 고릅니다. 설치 환경에 맞는 밝기와 크기, 켜 둘 시간에 맞는 등급을 정하고, 가로로 걸지 세로로 걸지도 이때 결정합니다.

3단계, 재생 장치와 인터넷을 확인합니다. 화면에 플레이어가 들어 있는지, 따로 셋톱박스가 필요한지 살펴보고, 멀리서 내용을 바꾸려면 설치 자리까지 인터넷이 닿는지, 가까이에 전원이 있는지도 미리 봐 두세요.

4단계, 관리 프로그램을 정합니다. 내용 만들기와 예약 전환, 원격 확인까지 되는지를 기준으로 고르시면 운영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5단계, 설치하고 시험 운영을 합니다. 벽 구조와 배선을 확인해 설치한 뒤, 실제 내용을 띄워 글자가 잘 보이는지, 예약한 시간에 제대로 바뀌는지 점검하면 도입이 마무리됩니다.

다섯 단계가 길어 보여도 직접 정하실 것은 1단계와 2단계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업체와 함께 진행하시면 됩니다. 기억하실 것은 하나입니다. 장비보다 목적이 먼저입니다.

우리 매장이라면 어디에 걸게 될까

감이 잘 오지 않으신다면 지금 종이가 붙어 있는 자리를 둘러보세요. 그 자리가 곧 화면이 들어갈 자리입니다.

음식점이라면 메뉴판 자리입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시간에 맞춰 바뀌고, 재료가 떨어진 메뉴는 그 자리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의원이나 약국이라면 대기실입니다. 진료 순서와 진료 시간 안내를 띄워 두면 접수대로 오는 같은 질문을 줄일 수 있습니다.

회사라면 로비와 복도입니다. 방문객 안내와 사내 공지를 화면으로 전하면 게시판보다 정돈되어 보이고, 지점이 여러 곳이라면 본사에서 한 번에 바꿀 수 있습니다. 학원이라면 시간표와 휴강 공지, 매장이라면 행사와 신상품 소식이 화면에 올라갑니다.

처음 띄울 내용은 욕심을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한 화면에 한 가지 이야기만 담고, 멀리서도 읽히게 글자를 크게 쓰고, 한 장면이 너무 빨리 넘어가지 않게 두세요. 종이에 빽빽하게 적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화면은 금세 아무도 읽지 않는 벽이 됩니다.

손님이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지나가며 한 번 보고 알아들을 수 있는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가격이나 시간처럼 꼭 알아야 할 정보는 크게, 분위기를 전하는 사진이나 영상은 그 사이사이에 두시면 됩니다.

처음이라면 바로스퀘어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

바로스퀘어는 디지털사이니지에 띄울 콘텐츠를 만들고, 보내고, 관리하는 일을 한곳에서 하는 클라우드 사이니지 솔루션입니다. 디자이너가 없어도 끌어다 놓는 방식으로 화면을 만들 수 있고, 만든 내용은 여러 화면에 한 번에 보낼 수 있습니다.

시간대별 자동 전환과 원격 상태 확인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화면 앞까지 가지 않아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화면을 고르기 전에 무엇을 어디서 보여줄지부터 적어 보시고, 하루 켜 둘 시간과 설치 자리의 밝기로 DID모니터를 고르시고, 오래 쓰게 될 관리 프로그램은 직접 써 보고 정하시면 됩니다.

지금 매장 상황을 알려주시면 필요한 구성부터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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